‘세상 모든 것의 리뷰’
(
http://zazak.tistory.com/)

심보선 티스토리 파워블로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포스팅을 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바로 자신만의 시각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49일’의 송이경이 과거에 어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지, 여태까지 내용 전개는 어땠는데, 앞으로는 어떨 것이라고 예측하는 글을 쓰는 게 더욱 많은 방문자를 불러 모을 것이다.



 

시작은 2009년 2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자는 살사에 말 그대로 ‘미쳐’ 있었다. 살사는 라틴댄스로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다. 다른 춤은 추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살사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보통 세 배 이상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파트너 댄스가 그렇지만 남자는 여자를 리드하고 다치지 않게 배려해야 하며 음악의 박자에 맞춰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여자는 자신의 박자만 챙기고, 남자의 리드 신호만 잘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다.

그런 특성 탓에 여자는 보통 빠르면 3개월에서 6개월이면 어느 정도 능숙해지는 편인데, 남자는 1년 정도 되어야 출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편이라 춤을 잘 추기 위해 강습을 일주일에 2~3개씩 들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동호회 뒤풀이 자리에서 접하며 정말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애초 다음(DAUM)에 ‘살사, 한 곡 추실까요?’를 개설한 것은 그런 시행착오를 다른 이들이 덜 겪게 하고, 살사의 매력을 알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사를 즐기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살사’를 키워드로 만든 블로그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아무래도 살사 댄스 자체가 일반에는 생소했다.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하루에 고작 몇백 명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맛집과 영화 리뷰 등을 올리게 되었다.

2009년 5월 28일 내 눈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날은 영화 ‘마더’를 보고 리뷰를 썼는데, 무려 그날 하루에만 10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새로 고침’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초 단위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50여 개가 넘는 댓글에 일일이 다시 댓글을 달며 희열을 느꼈다.

그때부터 ‘살사’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마더’ 때문에 영화를 보고 포스팅을 올렸지만, 아무리 최선을 다해 써도 영화가 ‘마더’만큼 화제작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몰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많이 화제가 될 만한 것은? 영화처럼 관람료를 낼 필요가 없는 매체는? 정답은 ‘TV’였다.


TV 방송 리뷰로 블로그 대박

2009년 5월 18일 필자는 티스토리에 ‘세상 모든 것의 리뷰’(http://zazak.tistory.com/)를 개설하게 되었다. 당시 티스토리에 다른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단순히 ‘호기심’이 작동한 탓이었다. 다음 블로그에선 꾸미는 데 한계가 많았다. 티스토리는 ‘개방형’이라 블로거가 건드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구글 애드센스’를 비롯한 배너를 달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당시 TV에선 ‘선덕여왕’이 엄청난 호평을 누리며 인기리에 방송 중이었다. 하여 ‘선덕여왕’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티스토리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결과는 그날 하루에만 5,000여 명이 다녀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때부터 ‘세상 모든 것의 리뷰’에 주로 TV 방송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다. TV 방송 관련 포스팅을 올리면서 단 두 달 만에 누적 방문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많은 달에는 거의 180여만 명이 블로그에 다녀가기도 했다. 1일 방문자도 많을 때는 최대 20만~30만 명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 8월까지 월 100만 명 이상의 방문자를 꾸준히 유지했다.

물론 이런 방문객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실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다. 네이버와 달리 다음과 티스토리는 ‘다음뷰’(view)에 송고되는 시스템이다. 다음뷰에는 매일 수백에서 수천 명의 블로거들이 글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때 많은 추천 수를 받은 글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포스팅이 뽑혀서 ‘베스트’로 선정된다. 그중에서도 선택된 몇 개만이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수혜를 입는다.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되면 적게는 몇천 명에서 많게는 하루 몇십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게 된다.

게다가 다음뷰는 ‘등수’ 시스템이다. 각 블로거가 매일 성실하게 글을 써서 ‘베스트’를 받게 되면 높은 등수가 되고 상금까지 받는다. 따라서 블로거들은 매일 고민하면서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필자의 경우엔 ‘TV’ 쪽이라 하루에 많게는 다섯 시간 이상 시청하고 고민하며 새벽 2~3시까지 글을 작성해서 올리곤 했다. 그런 과정을 1년 넘게 매일같이 반복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다 보면 선플만 달리지 않는다.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흐르자 ‘스팸처리+삭제’ 버튼을 누르는 신공을 발휘하며 무덤덤해졌다.

필자의 블로그 ‘세상 모든 것의 리뷰’.


잘못된 연예 기사 비판 포스팅 큰 보람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잘못된 연예 기사로 인해 피해를 본 연예인들의 편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10년 7월에 올린 ‘정가은 죽이기에 나선 언론들’(http://zazak.tistory.com/1062)은 ‘롤러코스터’를 하차하고 ‘영웅호걸’에 출연한 정가은에게 집중된 연예 기사들의 공격에 대한 비판 포스팅이었다. 당시 일부 연예 기사들은 ‘배신’이란 단어를 써 가며 정가은을 공격했다. 그 이전인 4월에도 연예부 기자들은 ‘롤코 봄소풍’에서 정가은과 정형돈이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등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식의 기사를 써 댔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롤코’ 시청자 게시판에 가보니 시청자들은 ‘재밌게 즐겼다’고 올리고 있는데, 신문에만 ‘역풍을 맞았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었다. 필자는 포스팅을 통해 그런 모순을 지적했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심지어 7월 30일에는 정가은이 직접 방명록에 ‘감사하다.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는 감사의 말을 적어서 깜짝 놀라게 되었다.

이전까지 수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아 주었지만, 연예인이 직접 블로그에 와서 댓글을 남겨 준 것은 그때가 처음 있는 일이라 몹시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블로그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블로그는 특성상 누구나 와서 읽을 수 있고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때론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해 반박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여론이 형성돼 잘못된 정보나 일방적인 여론의 흐름에 대한 ‘반대급부’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유진 박’ 사건에 대해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키거나 ‘혼’의 임주은이나 ‘동이’의 박하선 혹은 ‘개인의 취향’의 류승룡처럼 아직 주목받지 못한 배우들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지붕 뚫고 하이킥’이 아직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집중적인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는 식의 활동을 했다. 그런 것들은 다른 블로거와 인터넷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다시금 집중 조명되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전까지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던 배우와 TV 프로그램이 필자의 포스팅 이후 관심의 대상이 될 때는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괜스레 뿌듯했었다. 한 달에 1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면 ‘파워블로거’가 된다. 필자의 경우엔 2009년과 2010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었다. 이는 다음 우수 블로그, 네이버 파워블로그와 함께 손꼽히는 블로그 선정이다. 이 덕분에 이런저런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1박 2일’에 출연하던 김C를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뜨거운 형제들’ 기자간담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예를 들면 ‘런닝맨’ 촬영 현장을 취재한 일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실제적인 경험은 집에 앉아 TV를 볼 때와는 많은 차이를 유발한다. 직접 현장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드라마 ‘49일’에 나오는 주인공 송이경(이요원)의 방이 사실은 세트장이며, 조명을 이용해서 아침 햇빛을 연출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겠는가. ‘런닝맨’의 녹화는 방송 2주일 전에 이루어지며, 멤버들이 게스트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 혼자서 몇 시간씩 대기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런 활동은 현장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서 보다 나은 포스팅을 쓰는데 도움을 준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포스팅을 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바로 자신만의 시각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49일’을 보고 단순히 ‘재밌다’고는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일부러 인터넷에서 검색 등을 통해 찾아와서 그걸 읽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49일’의 송이경이 과거에 어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지, 여태까지 내용 전개는 어땠는데, 앞으로는 어떨 것이라고 예측하는 글을 쓰는 게 더욱 많은 방문자를 불러 모을 것이다. TV와 관련된 포스팅을 많은 사람들이 쓰고 보는 이유는 어떤 면에서 학교와 직장에서 많은 이들이 잡담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대화를 위해서 공통 주제를 찾고, 그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쉽고 부담 없게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연예 이야기만 한 것이 없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린 시절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블로그를 개설한다면, 한 달에 100만 명은 어려워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인기 블로그는 될 수 있을 것이다. 팁을 주자면 다른 블로그에 찾아가서 댓글을 남기고, 서로 추천을 해 준다면 좀 더 쉽게 유명한 블로그가 될 수 있다. 유명한 블로그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유명한 것이다. 그런 블로그를 찾아다니면서 읽다 보면 분명 당신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고, 그걸 응용하면 보다 쉽게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

SBS ‘런닝맨’ 출연자 및 제작진과 함께



블로그 성격 바꿔
중국에 관한 포스팅 시작

필자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세상 모든 것의 리뷰’의 성격을 바꿨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1년 넘게 TV 리뷰를 쓰다 보니 흥미가 없어졌다. 그리고 TV 리뷰는 휘발성이 강해서 두고두고 볼만한 읽을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관한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다. ‘어떻게 오늘날 중국은 일본을 능가하는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는가.’ ‘2050년경에는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이 되는 중국의 바로 옆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이 현재 내 관심사다. 그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재 필자는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읽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맹렬히 분석하고 통찰하는 중이다. 스스로 물음을 내고 답을 쓰는 현재 블로그에는 이전처럼 많은 이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대신 찾아오는 소수는 필자와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진지하게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때론 블로그를 통해 중국과 중국사 등에 대한 질문과 호의적인 평가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 소소한 것들은 블로그의 매력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이전까지 우리는 본인이 가장 잘하거나 아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 외에는 이야기를 나눌 대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블로그를 비롯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관심사를 나누고, 정보 교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귀한 정보를 얻고 이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어려운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중국과 중국사 등에 대해 좀 더 많은 공부와 성찰을 한 뒤 의미 있는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이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좀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오늘날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콘텐츠를 모아 책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처럼 전문 분야의 경우엔 ‘글쓴이의 역량’ 때문에 그런 예가 많지 않았다. 그런 영역에 도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싶다. 아울러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중국 혹은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거기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여행기의 형태로) 다시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 물론 거기에는 최근 관심을 갖게 된 사진이 더해져서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블로그에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나는 꾸준하게 내 블로그에 여러 가지 콘텐츠를 올리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시험하려고 한다. 이를 ‘책’처럼 완성된 형태의 콘텐츠로 묶어서 ‘블로그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블로그에는 무엇이든 쓸 수 있다. 그것을 더욱 정제해서 보다 소중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하루하루 회사 일에 치여 살거나, 지루한 삶에 지쳤다면 블로그에 도전해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아닐까. 필자처럼 당신도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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