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가 이번 지진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일본 미디어가 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부 전국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염수의 농도를 둘러싼 잘못된 발표 등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다.
정보 전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와 관련해 인접국의 반발이 높아질 가능성을 보도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채성혜 일본 학습원여자대학 강사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후 1개월이 지났다. 일본의 미디어들은 매일같이 피해지의 상황과 복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 향후 전망에 관해 보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관심사로 주목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과 방사능 유출의 위험성, 도쿄전력의 계획정전, 올여름의 전력 부족에 대한 대책 등이 보도되면서 복구와 절전에 대한 국민적 협력 요청 또한 계속되고 있다.


오염수 발표에 대한
주변국 태도 보도해야

필자는 ‘신문과방송’ 4월호에서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의 패닉 현상과 미디어의 재해보도에 대해 언급하였다. 본고에서는 일본 미디어의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보도를 둘러싼 과제에 대하여 ‘미디어 워치’(No.13~No.16, 미디어평가위원회)를 참고로 정리해 보기로 한다.

지진 발생 후 일본에서는 수많은 정보가 교차했다. 일본 국민들은 정보의 정확성을 판단하여 취사선택하기가 난감했다. 일본의 미디어는 국내의 취재에 필터를 가하여 보도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제 국제사회에 이번 지진이 어떻게 비치는지, 어떻게 보도되고 있는지, 보도 내용에 결여된 것은 없었는지에 대한 문제가 새삼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엿보이는 보도 사례가 있을 경우 어떠한 점이 잘못됐으며, 일본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가 일본 미디어가 전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 일부 전국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국내의 보도는 지진 발생 후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을 검증하고 보도하는 주요 창구가 될 것이다. 마이니치신문 4월 6일자 조간 14판에서는 이 문제를 다룬 기사가 없었다. 그러나 타 신문에서는 ‘오염수 방출 해외에서 우려’(아사히), ‘원전 반응 초조해하는 각국’(요미우리), ‘해외 방출에 각국 우려’(닛케이) 등 지면을 할애하여 보도했다. 그중에서도 요미우리는 한국과 중국 등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반응까지 보도하며 일본 정부의 뒤늦은 대책에 대한 비판과 정보 전달 부족의 문제를 알기 쉽게 다뤘다.

 아사히의 경우 각국의 정보공개에 대한 미비한 상황을 전하는 한편 일본 정부가 사전에 오염수 방출에 대하여 일본 주재 대사관에 설명했다는 반론도 게재했다. 국제사회는 지진 발생 초에는 일본 측의 대응에 호의적이었지만, 오염수의 농도를 둘러싼 잘못된 발표 등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보도 경향과 정보 전달의 문제에 대하여 향후 일본 정부의 대응 등을 둘러싸고 인접국의 반발이 높아질 가능성을 보도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원전 사고 대응 검증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에 대한 보도는 현재 미디어의 중대 이슈 가운데 한 가지다. 지진 발생 후 1개월을 지나면서 각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정부와 도쿄전력의 동향을 검증하였다. 그중에서도 요미우리신문의 4월 10일 조간 검증 기사가 압권이었다. 원전 사고에 대하여 ①정부와 도쿄전력은 왜 뒤늦은 대응을 하였는가, ②원자로 내의 수증기를 방출하는 벤트와 해수 주입은 왜 늦어졌는가, ③일본 측은 왜 미국의 지원을 즉시 수용하지 않았는가가 초점이다. 요미우리는 도쿄전력의 벤트와 해수 주입이 크게 늦어진 것은 회장,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의 부재가 영향을 끼친 점과 미국 측이 지진 다음날 원자력 전문가의 총리 공관 상주를 제안하였는데 총리 측이 거절했다는 점에 대해 상세하게 실었다.
 
아사히신문도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출 무렵인 4월 1일자 조간 2면에 ‘원자로 긴 세월’이라는 주목할 만한 기사를 게재했다. 긴 세월을 필요로 하는 원전의 안전처리 전체를 다른 신문보다 빨리 보도한 것이다. 기사는 냉각은 수개월을 필요로 하고, 사고로 파손된 연료 자체를 제거하든가, 콘크리트로 굳히거나 해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아사히는 4월 10일자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다. 도쿄전력의 동향과 미국과의 대화 내용 등 요미우리 기사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마이니치, 닛케이, 산케이 역시 재빨리 검증기사를 게재했다. 그런데 각 신문 모두 도쿄전력 간부의 증언이 적었다. 향후 취재를 심층화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가 보인다.

지방지의 보도도 눈에 띈다. 도쿄전력이 국가에 제출한 전력공급 계획에서 증설을 제안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7, 8호기에 대하여 증설을 단념할 것을 명확히 하였는데, 도쿄전력이 증설계획을 제출한 것은 3월 31일이었다. 후쿠시마민보(福島民報)와 후쿠시마민우(福島民友)는 4월 2일자에서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 비판, 격노의 목소리를 전했다. 후쿠시마 현과 이바라키 현에서는 방사능 바람의 피해로 제한 품목 외의 야채까지 출하가 정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바라키신문은 안전성이 확인된 시금치를 직매소에서 무료로 나눠주거나, 미나리를 동북의 피해자에게 보내는 등의 소식을 전했다. 가호쿠신보(河北新報)의 ‘피난처의 현재’는 피해 지역의 한탄을 전하는 좋은 기획이었다.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미디어의 원전 검증 보도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증유의 재해, 지진, 쓰나미, 원전 트러블이라는 이중삼중고로 이어지는 정신적•물적 피해 특히 원전 문제에 대해 미디어가 충분히 검증했느냐는 지적이다. 물과 농산물의 출하, 섭취 제한으로 대소동이 일고 있는데, ‘방사능이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지만, 건강에서는 피해가 없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조심하라’는 정부의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한 견해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도 관방장관의 이러한 기자회견에서 위험한가, 안전한가에 대하여 명확히 추궁하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불신을 불러일으킨 것은 보도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와 관계 관청은 대지진의 복구와 관련해 반 년 후뿐만 아니라 수년 후의 계획과 전망을 발표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피해자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피해의 토지, 어업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향후의 생활, 복직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재건의 길 제언

공식 기자회견에 나오는 각 보도기관의 대표자는 향후 장기적인 대책과 처리를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견해도 보이고 있다. 그러한 보도들과 관련해 4월 2일자 미디어워치의 ‘도쿄전력의 국유화에 결사코 반대한다’는 현재의 도쿄전력을 ‘원자로 처리와 피해자 보상 회사’와 ‘전력송신과 전력 수급 회사’의 두 가지로 분리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는 향후의 전망을 예측한 적절한 의견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각 신문을 비롯한 미디어는 국가 재건의 길을 제언하고 있는데, 원전의 방사능을 막고 수십 년에 걸친 출입금지, 운전이 불투명한 각지의 원전을 대신할 전원 확보, 산업과 상업의 부흥과 취직 기회의 창출, 더불어 향후 10~30년 동안 나아가야 할 길과 정부의 방침을 강력하게 요구하여야 한다는 견해 또한 볼 수 있다. 정부의 대책이 늦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국민적 협력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며, 국가 재건의 길과 복구를 위한 대책을 신속하고도 장기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논조가 지배적이다.


독자 투고는 저널리즘 정신의 부활

‘독자의 투고는 원전의 공포에 지지 않도록 자신에게 재인식시키는 작업입니다’라고 43세 주부가 아사히신문에 투고하였다(3월 31일). 아사히에는 이번 대지진과 관련한 독자 투고가 3월 31일까지 5,700통 정도 있었다고 한다. 신문이 독자 참여에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독자에 의한 일종의 지면 비평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독자 투고는 저널리즘 정신의 부활에 기여하는 역할과 동시에 국가적 위기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지진과 관련한 투고는 동시대를 기록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록의 의미를 신문을 비롯한 각 미디어가 재인식하도록 했다.

그러나 독자 투고란이 없는 TV 보도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이와키시의 한 남성은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 민주당 정부의 간부 누구 한 사람 찾아오지 않는다. 원전의 책임자는 사고의 실정을 현장에서 송신해야하는 게 아닌가’(아사히 3월 15일)라며 교대로 원자력 전문가를 등장시키는 TV 방송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모든 채널이 피해 상황과 원전 사고를 일괄적으로 전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일괄적으로 전할 게 아니라 채널에 따라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 지역별 분산 취재로 정보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청률 경쟁을 의식하지 않은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제언이었다.


취재 체제도 검증

다양한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명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하는 미디어의 역할과 과제가 거듭 언급되기도 했다. 이번 대지진에서 제기된 취재 체제에 대한 검증은 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화에 의한 취재가 이루어진 경우 피해 지역에 대한 전화 취재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 대한 전화 취재는 인력이 부족한 피해지 의료진의 손발을 묶기도 한다는 점을 신문사의 데스크는 인식하고 있는지 자사의 취재 체제에 대하여 되새겨 볼 일이라는 것이다.

지진 발생 1개월 후 각 신문과 방송에서는 여전히 피해자의 참상을 전하고, 복구 의지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과제를 보도하고 있다. 원전의 방사능 문제, 후쿠시마 원전을 대신할 전력 수급 문제, 올여름 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시기에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진 발생 직후 매일같이 지면의 거의 모든 부문을 할애하던 신문, TV 방송의 프로그램 내용도 서서히 지진 전의 정상 보도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과 영향은 적어도 올해 계속적으로 일본 국민 모두가 실감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원전의 방사능 문제는 인접국인 한국을 비롯해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피해 복구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미디어의 지속적인 보도는 문제의 심각성과 과제를 사회적으로 인식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는 피해 복구 상황과 정책적 전개, 국제사회의 일본에 대한 보도 등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 국민들이 현실적 대처를 하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대의 유사 상태라 일컬어지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인식과 각오를 새로이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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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성환 2011.11.23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2. 인형 2012.01.05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는 낯에 침 뱉으랴

  3. 2012.01.07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끌모아 태산

  4. 브룩 2012.04.06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5. 에바 2012.05.11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