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컴퓨팅의 효용성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IT/통신 서비스 혹은 그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주는
네트워크 컴퓨팅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각종 기기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


뜬금없다. 클라우드 컴퓨팅. 컴퓨트(compute)란 동사에 ‘ing’를 붙여서 동명사를 만든 꼴 하며, 거기에 한정사로 ‘구름’(cloud)을 붙이는 놀라운 조어력은 왠지 무언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꼭 집어서 무엇인지 모르게 만드는 요상한 재주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스마트 TV, N스크린 등과 맞물려서 관심이 집중되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구름’(cloud)이란 단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별로 말이 없다. 글은 생성될 때 다 이유가 있는 법이건만.


구글이 용어 사용 후 클라우드 개념 보편화

클라우드란 개념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를 사용한 뒤라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클라 우드라는 개념 자체는 아마존이 먼저 상용화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구글이 언급한 뒤에 본격적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에릭은 ‘SaaS’(Software as a Service)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를 사용했을 뿐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PaaS와 IaaS까지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자기 확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A를 설명하기 위해 B를 사용했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B가 먼저 존재했고, B에 대한 일종의 공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Net 서비스 플랫폼’을 ‘Hailstorm’이란 코드명으로 부르면서 이때 ‘Cloud of Computers’란 개념을 사용했다. 실상 이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서로 다른 OS와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의 얼굴 모양새가 다 다르듯이 같은 듯 보이는 컴퓨터들도 일단 열어 보면 조금씩 다 다르다. 이 다른 컴퓨터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설명하는 도구로 ‘클라우드’란 개념을 사용한 것이다. 또 다른 설도 있다. 데니스 스티븐슨은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네트워크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일종의 잘 모른다는 의미로 클라우드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와 관련해 특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들의 통제권 밖에 있는 그 무엇이라는 의미로 클라우드란 개념을 사용했고, 거기에는 ‘잘 모른다’(unknown)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클라우드)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IT 통신 서비스 혹은 그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주는 네트워크 컴퓨팅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각종 기기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엌의 싱크대조차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과장되고 위트 있는 비유가 등장할 정도다<그림>.



비즈니스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비스로서 인프라(IaaS·Infra as a Service),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라는 용어로 집약된다. 여기서 서비스는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라는, 흔히 통용되는 의미를 넘어선다.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PC에 직접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할 경우 인터넷 접속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가상화(virtualization)를 통해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접속한 단말(N스크린)에서 직접 서비스를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안 문제는 과장됐을 수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항상 서비스의 질(QoS)과 보안 문제가 바늘과 실처럼 따라붙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사실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질(QoS)에 따라 다른 가격이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각되는 그 자체가 그만큼 네트워크가 스마트해지고 보안 기술이 잘 발달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적 완벽성 내지는 우월성에 따라서 특정 서비스의 등장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공급자 측면에서 제공하거나 소비자 측면에서 선택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즉 공급자 입장에서 효용이 있을 경우,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효용이 있을 경우에만 사회적 상품으로 등장할 수 있다.

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KT 유클라우드


1) 수요 측면

수요 측면에서는 분명하게 부각되는 몇 가지 효용 증대 효과가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편의성(convenience)이 증대되고 이로 인해 WTP(Willingness to Pay)가 증가한다. 과거에는 PC, 휴대폰 등 각종 IT 기기에 데이터를 따로 혹은 이중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스(seamless) 서비스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거래 비용이 높았다. 즉 클라우드가 없는 상황에서 심리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단말을 항상 소지하고 있거나, 모든 단말에 동일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상황에서는 인터넷에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 필요할 경우 접속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므로 심리스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자체가 심리스해야 한다는 점 이외에도 데이터나 소프트웨어가 어떠한 단말기에서도 읽히고 구동될 수 있는 소위 ‘N스크린’ 환경이 필수적이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앙집중식 처리와 저장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나 보안 등의 위험을 보다 크게 느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대체로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본적으로 위험에 대한 염려는 인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새로운 서비스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의 우리 관행에 비추어 보면 개인이 관리하는 것보다는 다른 기관이 관리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행의 파산 위험이나 은행 강도가 들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현금을 간수하지 않고 은행에 맡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보다는 은행이라는 기관이 그러한 위험에 처할 확률이 낮은 것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근본적으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대해 은행제도상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이런저런 보안 우려가 등장하는 것은 이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의사 표현이며, 결과적으로 서비스 개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시장 확대(Market Expansion) 효과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저장에서 이용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를 경제학적 용어로 전환하면, 기존의 저량(stock) 서비스를 유량(flow) 서비스로 바꾸는 것1)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 수요가 창출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수요자의 경우 단 한 번의 소비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정도의 반복적인 소비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게 된다. 이 경우 단발적으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개인의 경우 구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SaaS를 이용하게 되면 여러 번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꺼번에 구매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소비만을 위해 SaaS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단지 SaaS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IaaS나 PaaS 등의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효과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에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소비 횟수가 매우 작은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참여하게 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할 소수 기업에 유리

끝으로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전에는 지불하지 않았던 전송 비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심리스한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의 편의성은 증가할 수 있지만, 네트워킹에 필요한 접속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저장형 서비스를 유량화하는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전송 서비스를 새롭게 필요로 한다. 개인 컴퓨터에서 작동하던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서버에서 작동하게 되므로 서버와 단말을 연결시키는 통신이 필수재가 된다. 애초부터 클라우드 성격을 가지고 있던 이메일, 온라인 실시간 게임, SNS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 전송이라는 요소가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서비스다. 마찬가지로 문서 편집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편집이나 열람 시 네트워크 전송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전송 트래픽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용은 클라우드 환경이 아니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으로 소비자가 어떤 형식으로든 부담해야 할 비용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요자 입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은 클라우드가 가져올 개인적 편익이 전송 비용을 넘어설 수 있는지, 아니면 전송 비용을 최소화해 상대적으로 개인적 효용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 공급 측면의 효과

공급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확실히 눈에 띄는 몇 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규모의 경제다. 예컨대 IaaS를 고려할 때 보다 많은 인프라를 공급할수록 단위당 비용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규모의 경제가 존재한다. 규모의 경제는 보다 엄밀하게는 인프라라는 재화가 갖는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현실적으로는 여러 경제주체들의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이러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데이터 센터 등을 운용하는 데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할 수 있다. 즉 데이터 센터의 운용이나 서버의 관리, 컴퓨팅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수요가 증가할수록 단위당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클라우드 공급을 소수의 기업이 제공할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작용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효용성 측면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본질 중 하나는 개별 소비자의 수요를 집계(aggregate)하여 처리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소비자당 운용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서버 운용을 포함해 보안 등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을 성사시키는 범용적 서비스로서 소비자 수가 증가할수록 개인당 비용이 감소한다. 따라서 보다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사업자가 비용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게 된다.

또한 소비자가 많이 참여할수록 컴퓨팅이나 네트워킹 설비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되게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소비자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즉 이질적인 소비자의 참여로 최번시(peak-load)의 컴퓨팅 용량과 평상시의 컴퓨팅 용량에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어 유휴설비의 최대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더구나 국제적인 클라우드 사업자의 경우 시차 등의 요인으로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비해 수요의 평활화
효과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3) 네트워크 사업자 측면의 기회

그렇다면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는 클라우드는 대부분 비네트워크 사업자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다. 구글이 그렇고, 애플이 그렇고, 아마존이 그렇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클라우드는 데이터 센터 외에 서비스를 전달하는 네트워크가 필연적이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사업자로서도 고려해야 할 주요 옵션이 됐다. 특히 국내처럼 전국 단위의 단일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경우에는 네트워크 사업자의 역할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 전송 사업자에게 덤프 파이프(dump pipe)에서 벗어나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 사업자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dump) 네트워크 사업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송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단순한 전송이 아니라 QoS가 보장되는 전송을 함으로써 클라우드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 전망은 현재로선 예측 못해

또한 전송 사업자는 여러 가지 트래픽에 대해 각각에 맞는 QoS를 보장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우선순위를 둘 필요성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메일과 같이 전송의 완결만이 중요한 서비스는 우선순위를 낮게 두고, 실시간 스트리밍이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등 서비스 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한 선별화에 따라 네트워크 사업자의 수익은 보다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음성 수익의 하락에 직면한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나 가입자 정체에 직면한 유선 네트워크 사업자로서는 경쟁의 수단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 바로 종량제 개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비스를 유량화 함으로써 트래픽의 대가를 종량제로 책정하기 용이하게 한다. 또한 우선순위화가 이루어진다면 필연적으로 트래픽의 과금은 종량제 형식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정액제는 항상 효율적인 수준 이상의 소비를 조장하는 ‘공유의 비극’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우선 순위화, QoS 보장 등과는 양립할 수 없다. 종량제는 네트워크 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원칙적인 방안으로서 ‘쓰는 만큼 지불’할 수 있게 되어 네트워크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종량제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소프트웨어 사업자와의 수익 배분을 내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함으로써 네트워크 사업자를 클라우드 시대의 핵심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소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과 전송 서비스의 가격을 모두 고려해 소비를 결정할 것인데, 네트워크 사업자는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최종 가격을 전송 서비스의 가격을 통해 조정함으로써 클라우드 공급자와의 수익 배분을 능동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일단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클라우드는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는 셈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사업자 입장에서도 클라우드는 매력적인 성장 기회다. 그러나 그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현 상황에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시 클라우드(cloud)는 잘 모르는(unknown) 것이기 때문이다.


<주>
1) 여기서 저량 변수, 유량 변수는 교과서적인 엄밀한 의미로 사용했다기보다는 정액제, 종량제의 경우처럼 복수 혹은 단위적으로 서비스를 구매했느냐의 의미로 사용한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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