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의 경제 보도 분석


2011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4개국 언론의 기사 유형의 차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분석 및 해설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BBC와 프랑스24에서 각각 66.7%였고, 러시아투데이에서는 80%에 달했다.
사설과 칼럼의 비중은 CNN이 가장 높았고, 프랑스24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동윤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2008년 글로벌 사회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2011년 진원지를 달리한 또 다른 금융위기가 닥쳤다. 유럽의 대표적 복지국가였던 그리스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PIGS)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금융위기에 휩싸였다. 1999년 출범한 이래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던 유로화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확산되었고, 유로화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자연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출범했던 G20을 포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기구에 대한 회의론도 등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2011년 글로벌 사회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미국 달러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오던 국제통화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견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던 유로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때 아시아통화기금 등을 통해 집단적 금융안전망을 고민하던 한국은 장차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국제사회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첫 시도로 이루어졌다.

디지털 혁명이 실현되었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국제적 사안과 관련한 보도는 여전히 자국의 핵심 언론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미국인에게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이 있고, 영국인에게는 파이낸셜타임스와 BBC 등이 있다. 중국인은 인민일보와 신화사를 통해, 일본인은 아사히신문과 NHK 방송을 통해 글로벌 이슈를 접하고 관련 지식을 축적하며, 이를 자국의 대외 경제정책에 반영한다. 국제사회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의 대표적인 매체를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굳이 이들 매체를 직접 분석하지 않더라도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 생겼다.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4시간 영어 채널이다. 미국의 CNN, 영국의 BBC와 경쟁하기 위해 등장한 이들 채널은 위성방송, 케이블, IP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의 관점에서 글로벌 이슈를 발굴하고 해석한다.


미·영·프·러 ‘24시간 영어채널’ 분석

이 연구는 이를 고려해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의 24시간 뉴스 채널(CNN 인터내셔널, BBC월드뉴스, 프랑스24, 러시아투데이)을 분석 매체로 선정했다. 미국과 영국의 매체를 선정한 이유는 이들 양국이 국제통화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브레턴우즈 체제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에 대항하기 위해 유로화를 출범시켰고, 이번 유럽발 위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프랑스 역시 포함했다. 끝으로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국제통화를 요구하는 한편 대안적 통화체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에 속하는 러시아를 분석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들이 동일한 금융위기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논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11년 8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로 한정했다. 분석 대상 기간의 시발점을 8월 6일로 삼은 이유는 이 시기부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따라서 국내외 언론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관련 보도를 풍부히 다뤘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기사는 매체별 30건씩 강제 할당해서 표집했다. 분석 샘플 기사는 해당 매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수집했다. 검색어로 ‘global financial crisis, global economic crisis, euro crisis, dollar crisis’ 등을 사용했다. 1차 검색을 통해 수집된 기사 중에
서 해당 위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중심으로 2차 표집을 했다. 재편집된 기사는 배제하고, 보다 다양한 기사 작성자 및 보도 일자 등을 고려해 최종 분석 기사를 결정했다.



먼저 2011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4개국 언론의 기사 유형 차이를 살펴보았다. 기사 유형에 대한 분석은 언론이 이번 금융위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데 유용한 유목이다. 단신으로 처리하는 경우와 기획 또는 분석과 칼럼으로 처리하는 경우 주목하는 비중은 다를 수밖에 없다. <표1>에서 보듯이 전반적으로 분석 및 해설 기사의 비중이 높았고, 프랑스24에서만 스트레이트 기사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및 해설 기사의 비중은 BBC와 프랑스24에서 각각 66.7%였고, 러시아투데이에서는 80%에 달했다. 사설과 칼럼의 비중은 CNN이 가장 높았고, 프랑스24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표2>는 글로벌 위기에 관한 기사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보여 준다. 분석 결과 자사 기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매체는 CNN과 BBC였으며, 프랑스24는 해외 통신사 보도를 많이 인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투데이의 경우 출처를 밝히지 않는 기사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CNN과 BBC는 그리스 금융 위기 보도 시 보다 다양한 필진을 활용하여 보도하는 데 비해 프랑스24와 러시아투데이는 기사 작성자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사 작성자를 밝히지 않는 것만으로 기사의 신뢰를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코노미스트에서도 기사 작성자를 밝히지 않는다.



<표3>은 각 언론사가 2011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도할 때 어느 지역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표에서 보듯 CNN, 프랑스24, 러시아투데이가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BBC와 러시아투데이도 미국과 유럽 지역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CNN은 PIGS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러시아투데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은 중국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달러화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의 움직임
에 이들 국가가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을 잘보여 주는 결과다.


CNN과 BBC, 다양한 필진 활용

국제 뉴스에서 언론의 국적은 중요한 요인이다.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만이 아니라 경제위기 등을 보도할 때도 자국의 대외정책, 자국 독자의 주요 관심사 및 해당 국가의 지배적 관점과 언론의 보도 경향은 대체로 일치한다.

금융위기를 보도하는 데 주로 주목한 주제가 무엇인가를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표4>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 언론이 주목한 주제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CNN은 유럽의 금융시장(20%), 자국 정부(16.7%),북미 경제 및 유럽경제(각 10%)를 비교적 많이 다루었다. BBC는 미국 정부, 월가 동향 및 미국 경제보다는 유럽의 경제와 금융, 그리고 위기 당사국을 주제로 한 기사가 많았다. 러시아투데이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 동향에 주로 주목하는 한편 유로 정부와 미국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24에서는 주로 미국에 주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금융시장, 사회문제, 미국 정부와 경제문제 등을 골고루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든매체에서 아시아 관련 주제는 비슷한 규모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정보원의 다양성에 대한 분석은 언론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하여 얼마나 다양한 입장과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표5>는 이를 분석한 결과다. 표에서 보듯이 CNN은 미국 민간시장 정보원 활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BBC는 유럽 정부를 정보원으로 하는 보도가 많았다. 이에 비해 프랑스24와 러시아투데이는 공히 국제기구를 정보원으로 삼는 기사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정보원을 활용한 비율은 4개의 언론사가 모두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는 자국 정보원의 활용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



<표6>은 이들 언론이 2011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를 기사 제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글로벌 위기를 비관적으로 보도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중립적 전망, 낙관적 전망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러시아투데이가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BBC에서는 중립적인 전망이 많았다. 기사 내용에 나타난 전망 역시 제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매체는 러시아투데이였고, BBC와 CNN에서는 중립적인 전망이 많았다. 현재의 국제통화 체제 모
순에 대한 우려 정도가 보도에 자연스럽게 반영돼있다고 볼 수 있다.


BBC “유럽 국가 간 협력 부족이 원인”

다음 <표7>은 이들 언론사가 현재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정부와 국민 포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CNN과 BBC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한 기사가 많았으며, 러시아투데이가 가장 비판적이고 냉소적이었다. 그리고 금융위기를 맞은 국가를 우호적으로 혹은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사의 비중은 모든 매체에서 매우 낮았다.



<표8>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언론이 어떤 유형의 공적 지식(public knowledge)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정의와 처방에 높은 관심을 보인 데 비해 러시아투데이와 CNN은 진단 정보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금융위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CNN, BBC, 프랑스24 모두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러시아투데이에서 처방 정보는 20%대로 가장 낮았는데, 국제통화 체제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2011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는 그리스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한 부분으로 자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언론의 구조적 한계를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표9>에서 보듯 CNN과 BBC는 이번 위기의 원인을 해당 위기 내부 문제로 진단한 기사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에 비해 프랑스24는 유럽 내 공동체 역할의 한계와 도덕적 해이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또 글로벌 전염 효과를 문제 삼는 비중도 다른 언론사에 비해 가장 높았다. 유럽통화연맹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경험이 있고, 여전히 유로화 가입을 미루고 있는 영국의 입장도 잘 드러나 있다. BBC에서 유럽 국가간 협력 부족을 지적한 비중은 40%로 CNN의 10%와 러시아투데이의 8.3%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러시아투데이에서도 해당 국가의 내부 문제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유럽통화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한 비중도 비교적 높았다.



<표10>에서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가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CNN은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같은 맥락에서 위기국 내부의 개혁을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의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비슷하게 BBC도 유럽 국가의 리더십과 위기국 내부의 개혁 필요성을 들고 있었다. 이에 반해 프랑스24는 자본자유화 규제 및 국제공조 확대를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제시했으며, 이 외에 유럽국가 리더십, 도덕적 해이 방지 등의 문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재정위기로 위기 당사국의 자율적인 긴축재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프랑스와 독일정부의 관점이 잘 반영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투데이에서는 유럽 국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대안통화 체제의 도입, 국가 간 집단금융 안보망의 설치 등과 같은 주장이 많았다.


금융위기 관점에 각국 입장차 뚜렷

글로벌 위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허한 얘기를 반복해서 들어 왔다.

그러나 여타의 사회·정치적 문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경제라는 현실도 어떤 보편적 혹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지진이나 태풍과 같이 인간의 간섭과 전혀 무관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지극히 사회적인 위기라는 말이다. 게다가 경제적 현실은 미디어라는 제도적 형식을 거침으로써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가공되기 마련이다. 언론이 있는 현실을 단순 반영하는 존재가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고 규정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하여 주요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언론이 어떠한 보도양상을 보이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구성되는 경제담론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석을 통해 국가별로 금융위기에 대한 관점이나 입장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보도 양상은 언론의 국적에 따라 이 연구가 제시한 거의 모든 분석 유목에서 일정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언론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보도에서 스트레이트보다는 해설 기사 비중을 둠으로써 이 문제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루었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제화하려는 경향성을 보였다. 둘째, CNN과 BBC는 프랑스24와 러시아투데이에 비하여 보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집단을 활용함으로써 기사 작성자의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었다. 셋째, 대부분의 언론이 이번 금융위기 보도를 다루면서 북미 지역에 주요 관심을 두는 가운데 중국에 대해서도 고른 관심을 보였다. 넷째, 전체적으로 월가의 동향 및 미국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CNN과 BBC는 북미와 유럽의 금융과 경제를 다룬 기사 비율이 높았다. 다섯째, 정보원의 활용에서 CNN은 미국 내다양한 민간 시장 정보원 활용 비율이 높은 데 비해 BBC는 유럽 정보 관료에, 그리고 프랑스24와 러시아투데이는 국제기구 정보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높았다. 여섯째, 해외 언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매
우 어둡게 전망하고 있었으며, 이는 기사 제목과 내용 모두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번 금융위기 보도에서 이번 위기에 대한 개념 정의와 처방에 초점을 두고 보도한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러시아투데이는 진단에 초점을 둔 기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덟째, 언론들은 이번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법에서도 서로 다른입장을 보였다. 먼저 이번 금융 위기의 원인과 관련해 CNN과 BBC는 해당 국가 내부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위기국 내부의 개혁 필요성을 제시한 데 비해 프랑스24는 유럽 내 공동체 역할의 한계
와 도덕적 해이 문제를 꼽고, 이를 자본 자유화 규제 및 국제공조 확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러시아투데이는 유럽통화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위기의 원인으로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유럽 국가들의 리더십을 강력히 주문했다.


자국 이해관계 반영 구조적 한계 지녀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2011 글로벌 금융위기보도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언론의 보도 양상은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보도는 구체적인 항목에서 일부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유사한 보도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24는 이들과 사뭇 다른 보도 양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유럽의 문제를 프랑스 언론이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의지일 수도 있고, 실제 유럽의 위기가 미국과 영국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는 사회적 합의가 반영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러시아투데이 역시 보도양상 전반에서 CNN, BBC, 프랑스24와는 상당히 달랐다.

언론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도를 통해 미국과 영국이 비슷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러시아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에 도전하기 위해 유로화를 출범시킨 프랑스의 입장과 달러와 유로화를 대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통화가 필요하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된 보도였다. 2011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국 사회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정부로 하여금 어떤 정책을 준비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Posted by in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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